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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Tech

CPL 필터

예전에 이와 같은 제목으로 포스팅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 때 많은 이들이 그 제목에 낚이어 CPL 필터와는 전혀 동떨어진 내용에 분노와 눈물을(?) 머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사실 이렇게 CPL 필터라는 중복된 제목으로 포스팅을 다시 하게 된 이유는
본의 아니게 낚여버린 분들에 대한 사죄의 의미는 전혀 아니고
지인의 요청과 함께 현재 유입키워드 4위를 차지하고 있는 CPL 필터에 대한 조금 더 심도 있는 이야기를 해볼까 해서이다.
(힛수를 올리기 위한 저도의 계략일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다. 상상은 선택.)


1. CPL이란?

Circular Polarizing Light 의 약자로 '원형편광'필터 정도로 번역되겠다.
그 주된 기능은 다음과 같다.

(1) 유리면이나 광택면에 비친 잔영을 제거해준다.
(2) 하늘의 푸른색이나 푸른 바닷물 색을 진하게 해준다.
(3) 나뭇잎등의 원래색을 뚜렷이 표현해준다.

뭐 3가지로 분류해놓았지만 한 줄로 압축한다면 "반사광 제거"라고 정리할 수 있겠다.
(1)번, (2)번, (3)번 모두 그림으로 나타내면 동일하게 나타낼 수 있다.


이 그림에서는 (1)번 예제를 그림으로 나타내었다.
우리가 주로 물이 있는 사진을 보면 흔히들 볼 수 있는 반영의 모습이다.
사람이 물을 보면 그 물에는 건너편의 나무나 건물의 모습이 나타나게 되는데 이 현상은 (2)번이나 (3)번과 원리가 같다.

하늘의 푸른색과 바닷물의 색들은 빛이 물에 반사되어 보이는 색이라는 것은 중학교에서 배웠을 터이다.
초딩땐가?

어쨌든 이 빛의 반사를 제거해주는 것이 CPL 필터의 역할이라는 것이 요점이다.

자 그럼 CPL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자.

유리-편광필름-QWP(HWP)-유리

자, 말로 하니까 헷갈리는가? 그렇다면 그림으로
...같은 건 없다.

사실 QWP나 HWP가 내부적으로 어떻게 생겨먹은 것인지 나부터 모르므로 넘어가도록 한다- _-;

QWP ; quarter wave plate ; 4분의 1 파장판
HWP ; half wave plate ; 2분의 1 파장판
각 약자이므로 궁금한 사람은 따로 찾아보기를



2. CPL은 어떻게 쓸까?

CPL필터는 일반적인 UV필터와 마찬가지로 렌즈 앞쪽에 있는 돌아가는 홈에 맞추어 돌리면 장착이 된다.
(이 사진은 추후 추가하도록 하겠음)

CPL필터는 다른 필터와 다르게 돌아가는 앞부분이 존재하는데 이 곳을 통해 조절을 하게 된다.

자, 장착을 했으면 사진을 찍어보자.
그런데 막상 찍고나니 별 다른 점을 못 느끼겠다.
그렇다면 눈을 뷰파인더에 댄 채로 CPL필터 앞부분을 살살 돌려보자.

보이는가?
통하는가?
꽂히는가?

느낌이 오는가?

돌리다보니 뭔가 어두워졌다가 다시 밝아지고, 계속 돌리면 어두워졌다가 밝아지고 반복될 것이다.
CPL 필터는 이걸로 조절을 하는 것이다.

왜 바로 쓰게 고정 안 해놓고 돌아가게 만들어놨냐? 라며 반문할 사람은 다시 위로 올라가서
CPL 필터가 뭘 제거해준다고 했는지 다시 읽고 오자.

자, 그럼 다시 카메라를 들고 CPL 필터를 연습할 만한 녀석을 찾아 떠나자.

제일 만만한 것은 자동차다.

주변에 널렸고 티 제일 잘 나고 집집마다 하나씩은 있지 않은가?
없으면 집 근처 주차장으로 가라.
물론 사진 찍다가 주인한테 걸리면 책임 못 진다.

아무래도 반사광이 있어야 하니 밤보다는 낮이 연습하기가 좋겠다.
나는 이 소나타를 타겟으로 잡았다.


반사광이 차유리만으로도 모잘라 본넷에까지 구름이 반사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정도의 타겟이라면 CPL 필터를 연습하기에 아주. 아~주 좋은 상대되겠다.
자, 그럼 이 차의 운전석을 향해 포커스를 둔 채로 CPL필터를 살살 돌려보자.

보이는가?


방금 전에는 거의 보이지 않던 내부가 보일 것이다.
그런데 옆 차의 안은 잘 보이지 않는다. 왜? 반사광 들어오는 각이 틀리니까.

자, 그럼 이번엔 유리가 아니라 물로 가보자.


일반적으로 수면 위를 찍었을 때는 이런 식으로 하늘이나 근처의 나무가 투영이 된다.
하지만 이 것이 싫다면?


돌리면 된다- _-

근데 이 예제는 없앤 것보다 안 없앤 사진이 더 예뻐서 설득력이 별로 없어보인다.

얼른 다음으로 넘어가자.


자, 수면 밑으로 뭔가 보이긴 하는데 잘 보이지 않는다.
돌리자.


얼마전에 등장해주신 잉어팟 되시겠다.
별로 효용성이 없어 보인다고?


그렇다면 이건 어떨까?


사실 이 예제도 그리 좋은 예제가 아니었다.
얼마 전 포스팅에서 밝혔다시피 이 물 자체가 워낙에 더러운 관계로- _-
뭔가 물 안까지 시원시원하게 보여주는 맛이 없기 때문이다.

다음은 CPL필터를 이용해 찍은 사진들이다.
(CPL관련 포스팅을 하기 전에 찍은 사진들인 관계로 비교샷도 없고 흔들린 사진들도 있음에 양해를.)

3. 예제 사진



4. CPL 관련 읽을거리

PL필터와 CPL필터, 무엇이 다르지? (디시인사이드)
푸른 하늘 찍기와 CPL 필터의 효과적인 사용법(SLR클럽) : SLR클럽 아이디필요




CPL필터에 관해서 포스팅해보았다.
나도 사진에 대해서 누구에게 가르쳐 줄만큼 아는 것은 아니다.
단지, 내 블로그에 CPL필터를 검색해서 들어온 사람들이 하나의 정보라도 얻어가면 좋겠다 싶어서 정리하게 된 것이다.
하나라도 건져가면 다행이고 다 아는 내용이면 별 수 없다.
CPL이란 물건에 대한 심도있는 포스팅이 아닌 나보다 더 초보들을 위한 사용기 같은 것이니까.

사진 찍어놓은 것도 다 떨어졌는데 다음 포스팅은 뭘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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